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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뚫리고, 끊기고’…엉터리 울타리로 멧돼지 차단? / KBS뉴스(News)
게시일 : 2019.12.09 07:03
북한 접경지역에서는 아직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 사체가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.
이 멧돼지들이 남하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, 정부가 차단 울타리를 쳤는데요.
87억 원의 세금이 들어간 이 울타리들, 과연 제 기능을 하고 있을까요?
김소영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.
[리포트]
아프리카돼지열병의 최초 발생지였던 한 마을입니다.
마을 곳곳에 드문드문 세워진 울타리, 조금 이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끊기기를 반복합니다.
그나마 있는 곳도, 엉터리로 설치된 게 태반입니다.
민통선 바로 아래에 있는 울타리인데요.
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그물망이 아예 없이 뻥 뚫려있는 곳도 있습니다.
멧돼지가 내려와 땅을 판 흔적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.
[멧돼지 엽사/음성변조 : "땅을 파헤쳐 놓은 깊이나 넓이를 봐서는 새끼 무리가 와서 먹이 활동을 한 것 같습니다."]
관련 지침에 따라 1.5m 높이로 설치했다는데, 기준에 맞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.
산비탈에 붙어있는 울타리도 많아 멧돼지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못합니다.
[멧돼지 엽사/음성변조 : "철조망이 산과 가까이 붙어 있어서 이 위에서 이렇게 그냥 살짝 사뿐히 뛰어넘을 수 있는…."]
주민들 반응도 회의적입니다.
[최종남/연천군 백학면 : "전부 다 뚫려있잖아요. 그러니까 저는 의미가 없다. (멧돼지가) 강화유리도 깨고 들어가는 판인데 이거 안 돼요, 사실은 소용없어요, 이미."]
문제는 이런 울타리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.
이미 설치한 총연장 200km의 울타리 외에, 강원 동북부 구간 115km에 추가 설치가 진행 중입니다.
정부는 이 허술한 울타리가 최선의 예방책이라며 87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예비비까지 끌어다 긴급 투입했습니다
KBS 뉴스 김소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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