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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의 눈] 하루 2.6명의 ‘김용균’이 숨진다…건설 현장 가 보니 / KBS뉴스(News)
게시일 : 2019.09.11 21:53
각종 산업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숨지는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.
지난해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김용균 씨.
산업 안전 문제에 경종을 울렸고 관련법도 개정됐죠.
하지만 한 달 전에도 속초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추락해 사망했고, 한 외주 노동자는 지하철역 선로에서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.
최근 대기업 반도체 라인 공사장에서도 한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.
지난해 산재사고 사망자는 971명으로 하루 평균 2.6명 꼴입니다.
특히 전체 사망자의 절반 정도가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는데, 60%는 추락사였습니다.
왜 달라지지 않는 걸까요?
최광호 기자가 산업안전공단 점검반과 함께 건설 현장을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서울의 오피스텔 공사장.
20여 미터 높이의 좁은 가설물 위를 작업자가 걷고 있습니다.
그런데 발을 디딜 발판이 없습니다.
[공사장 관계자 : "(발판 해체해놓으신 건 다 어디 있어요?) 반납했어요."]
90cm 간격으로 설치해야 하는 추락방지 난간도 없고 바닥은 곳곳이 뻥 뚫렸습니다.
["(이 깊이가 몇 미터입니까?) 3미터요."]
또 다른 공사장, 수십 미터 위에서 일하면서 안전모도 안썼습니다.
단속반을 본 뒤에야 안전모를 챙깁니다.
몸과 가설물을 이어 추락을 막아주는 안전대는 아예 착용도 안했습니다.
[현장소장/음성변조 : "잘 안 하려고 그래요. 사람들이. 거추장스럽고 막 그러니까..."]
건물과 가설물 사이도 철근 대신 철사로 연결돼 있습니다.
사망사고 4건 중 3건은 안전관리자 선임 의무가 면제되는 120억 이하 규모의 현장에서 일어납니다.
안전보다 속도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.
[현장소장/음성변조 : "아무래도 저도 좀 빨리 진행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런 것도 있고..."]
10년차 목수 김모 씨는 지난달 발을 크게 다쳤습니다.
무거운 자재를 직접 들어 올리다 떨어뜨린 건데 원래는 기계가 할 일을 일정에 쫓겨 대신하다 난 사곱니다.
[김OO/건설 노동자 : "타워를 뜨면 한번에 끝나는데 그날 마침 (타워크레인이) 휴무라서 그래서 인력으로..."]
열 단계 넘게 이어지는 하도급 구조, 그 맨 바닥에 있는 일용직들에게는 선택권이 별로 없습니다.
안전을 포기하고 작업 속도를 올리라는 지시에 따라야 그나마 일용직이라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[함경식/건설노조 조합원 : "'이판사판 공사판'이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많이 하죠. '이판'이 이승이고, '사판'이 저승이에요. 그 사이에 공사판이 있다는 거예요."]
건설현장의 산재를 막기 위해선 '안전'이라는 기본을 지키면서 중층적 하청구조,원청책임 강화등 근본적 구조 개선이 꼭 필요합니다.
KBS 뉴스 최광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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